Drama♥/日드

절반, 푸르다. 2주차 「듣고 싶어!」

취미는 음악관람 2018. 5. 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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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주 「듣고 싶어!」


아사도라는 보다 보면 아무래도 총 15분만 방송되는 거라 한 주 내내 같은 얘기를 반복할 때가 있기도 한데,

이 드라마의 2주차 방송분들은 매 회차마다 소중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할아버지와 모든 가족들이 하늘에 계신 할머니와 인사하는 건 마음이 정말 따스해졌다.

이 가족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스즈메는 절대적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엄마에게 숨기면서까지 엄마를 상처 받게 하고 싶지 않았던, 말괄량이처럼만 보이지만 속이 깊은 스즈메.

그리고 오해를 하기도 하고 나무라기도 하지만 언제나 스즈메의 편이 되어주고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엄마.

특히나 엄마가 스즈메를 업고 가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괜히 눈물이 낫다.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나도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게 만들었다.





'1980년 9살이 되던 해 가을

나는 왼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나의 세상은 절반이 되었다

나는 생명체로서 약해졌다

양쪽 귀로 소리를 들을 때의 세상은 

힘이 세고 든든했다

분명히 그곳에 있었다


지금은 어떤 소리도 

가냘프고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발밑이 흔들거렸다

불안했다


하지만 본능이 살아 가려고 한다

세상을 즐기려 하고 있다'






"스즈메의 왼쪽은 언제나 맑겠네." 

 

"절반, 푸르다."


절반, 푸르다는 내레이션이 나올 때 내 마음도 푸르게 물드는 기분이었다.

세상의 반쪽이 언제나 맑을 거라는 엄마의 말이 굉장히 의지 되었다.

항상 밝았던 가족이 슬픔에 잠긴 모습도 그걸 어떻게 이겨내는지도 너무 잘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역들은 퇴장하고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했다.

보통 대부분의 장편 드라마들을 볼 땐 성인 연기자들을 애타게 기다리는데

(이 드라마도 성인 배우들 때문에 보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역들의 연기에 빠져서 한 주만 더 나올 수 없을까 생각까지 들었다.

역시 작가의 경력은 무시할 수 없다. 아이들의 이야기인데도 '오렌지 데이즈' 에서의 감성이 느껴졌다.





"내가 저 녀석보다 한 발 먼저 태어난 건 녀석을 지키기 위해서 일까."


그런데 이렇게 완벽한 서사를 쌓아 놓고 돌고 도는 사랑을 할 거라니.

울고 싶은데 '울고 싶을 때'를 찾지 못할 때, 그 ''때'가 되어 주는 사람이 그냥 친구라니.

저런 내레이션을 하고 그런 대사에 그런 장면들인데 서로 직진 하는 사랑이 아니라니. 

시청자들도 기나긴 마라톤을 위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