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日드

언내추럴 10화 (최종회)

취미는 음악관람 2018. 3. 18. 00:56




Unnatural Death #10 여행의 끝



"죄송해요. 

나카도씨가 줄곧 쫓던 범인이었는데,

쇼지씨가 항상 절 믿어줬는데 

UDI를 카미쿠라씨가 지켜왔단 걸 쭉 알고 있었는데

미코토 씨가 많이... 많이 도와줬는데 폐를 끼치게 되어서 정말 죄송해요."

결국 이렇게 드러나게 되었다. 로쿠로가 너무도 안되어 보이기도 했지만,

쇼지의 반응을 보면 로쿠로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다.

우리는 로쿠로의 심경 변화를 알지만 UDI 사람들에겐 그저 배신자일 뿐이니.

그치만 고개도 제대로 못 들고 사죄하는 쿠보타의 연기가 마음을 찢어지게 했다.

그렇게 UDI에서 영원히 아웃될까봐 더 슬프게 느껴졌다.




"쿠베군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건 진심이라고 생각해."

"진심이라면 더 싫어. 이걸로 UDI가 없어진다면 로쿠로를 원망하게 될 것 같거든."

쇼지가 받은 충격이 더 커보이기도 하면서 로쿠로를 얼마나 아꼈는지 느껴졌던 대화




"매일 어딘가에서 사람이 죽고 그에 누군가는 슬퍼하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증오하고, 또 다시 슬픔이 늘어나.

법의학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정말 극히 적어. 질 것 같아."

"살아있는 한 지지 않아."

이렇게 절망하는 미코토는 거의 처음 본 것 같다.

하지만 살아있는 한 지지 않을 거라는 엄마의 대사에 나까지도 힘을 내게 되었다.




"미안해."

"뭐가 미안해?"

"UDI 부숴질지도, 타카세를 벌할 수 없을지도 몰라.

그래도 거짓 감정서는 낼 수 없어."

"그래 그게 바로 미코토지."

이런 미코토가 주인공이라는 게 참 좋았다.

이런 주인공이 이끄는 드라마를 보는 게 행복했다.




"그건 그 쪽 일이지 않습니까!

우리는 우리 일을 확실히 하고 있어요.

책임전가를 안하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소장님 최고




"매년 유키코의 기일날 그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죄를 인정하고 속죄하라'.

그가 부정하지 않는 건 죄를 지은 거라 생각했고 마음 속에서 몇 번이나 그를 죽였습니다.

나카도 씨에게 사과할 수 있게 해주십쇼."

최종회에서 가장 큰 반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카도에게 편지를 보내왔던 사람의 정체.




"제가 싫다구요! 보고 싶지 않아요!

부조리한 사건에 휘말린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놓아버리고

똑같이 부조리한 일을 저지른다면 그게 바로 지는 거 아닌가요?

나카도 씨가 지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저를... 저를 절망에 빠트리지 말아 주세요."

미코토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저희 법의학자의 일은 시신을 조사해 검사하고 

정확한 시인을 파악해 사실을 감정서에 쓰는 것입니다.

물론 거기엔 범인의 감정이나 기분 같은 건 쓰이지 않습니다.

시신을 앞에 두고 있는 건 단지 생명을 빼앗겼다는 되돌릴 수 없는 사실 뿐입니다.

범인의 기분 같은 건 알 수 없고 당신을 이해할 필요도 없어요.

불행한 어린 시절 같은 거에 흥미도 없어요. 

동기 같은 거 뭐가 됐든 상관 없어요.

다만, 동정심은 느끼고 있습니다. 이토록 불쌍한 피고인에게.

피고인은 지금도 여전히 죽은 어머니의 환영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30세를 넘어서도 여전히 어린 시절 그 상태 그대로입니다.

아무도 그를 구해주지 못했어요.

당신도 자기 자신을 구하지 못했어요.

당신의 고독함을 진심으로 가엾게 생각합니다.

아주 길었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확실하게 해준 것 같다. 정말 시원했다.




"인간의 세계."

그렇다. 우린 '인간'세계에 살고 있다.




"또 다음이 있겠지?"

"있지. 다음은 또 그 다음으로.

한가하게 절망할 틈이 없어."

미코토와 엄마의 대화는 언제나 좋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든다.




"유키코의 여행은 끝이 났지만 당신은 살아가 주세요."

우리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쿠베 로쿠로라고 합니다.

의대를 1년 가까이 휴학했지만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공부하고 있어요.

앞으로 법의학의 길로 들어설 예정이고 그러기 위해 UDI 랩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법의학은 미래를 위한 일'. 언젠가 당당히 가슴 펴고 말할 수 있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꽤 쓸만한 신입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떨려나~ 풋내기인데."

"의외로 우수할지도"

다시 시작하는 이 느낌. 정말 좋았다.

다른 말 없이 로쿠로를 따스하게 받아주는 그 느낌도.




"시작하겠습니다."

각자의 이름표를 걸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일상을 시작한다.

엔딩신은 정말 정말 정말 완전히 완벽했다.






영원하라 UDI!!! 

이토록 완벽한 마무리라니!!!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건강한 주제 의식을 꼼꼼하게, 세심하게 잘 만들어내었다.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었지만, 작가님께 가장 큰 박수를 드리고 싶다.

매회 다른 주제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잘 전달해 주었고

마지막회에 이르러서는 그 주제들이 모여 또 하나의 큰 울림을 안겨 주었다.



'UDI의 투쟁은, 죽음을 어떻게 그리는가에 대한 저희들의 투쟁이기도 했습니다. 

쓰레기 투성이 현실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 질문은 살아가는 한 계속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여행이, 조금이나마 더 밝게 빛날 수 있기를. (각본담당 : 노기)'



우리의 삶을 떠나서 '언내추럴'과 함께한 여행은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다.

이렇게 살아 숨쉬는 인물들이 가득 나오는 작품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언내추럴의 여행도 끝나지 않았다.

시즌 2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하는 김에(?) 노기 아키코 시리즈로 비망록, 중쇄 SP까지도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