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日드

기묘한 이야기 2018 가을 특별편

취미는 음악관람 2018. 11. 15. 21:54





묘한 이야기

2018 가을 특별편


"가장 불가사의한 것은 인간의 뇌입니다.
뇌가 무언가를 믿어버리는 힘은 강력해서,
그것은 때로 기묘한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밤 기묘한 세계의 문을 열 사람들.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건 현실일까요?
아님 현실이라고 믿게 될 또 다른 무언가일까요?"












01 탈출불가

(사카구치 켄타로)


3중 비밀번호에 잠긴 방에 갇힌 남자.

방은 점점 뜨거워지고 정신은 아득해진다.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는 이 방에서

그는 한시라도 빨리 탈출해야 한다.

시청자들의 도움으로 단서를 찾게 되는데...


시작부터 완전히 사로잡혔다!!!

이야기가 긴박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해에 두 번 하는 시리즈로서 이렇게 시대상을 반영하는 이야기는 적극 환영이다.

요소 요소 현재의 모습을 잘 담고 있고 메시지도 좋았다. (조금 뻔하지만)

생각보다 사카구치 켄타로의 연기도 괜찮았다.







02 내일의 나

(쿠니나카 료코, 오시나리 슈고)


언제나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남편,

그리고 반복된 일상에 나날이 지쳐가는 여자.

그녀에게 내일의 내 모습이 담긴 예고편 영상이 도착한다.


왠지 흔한 기묘한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만,

진행되면서 내 예측과 조금씩 벗어나는 게 흥미로웠다.

주인공과 함께 예고에 낚여 내일을 기대하고, 실망하는 게 정말 재밌다.

꼭 와닿는 메시지 없이 이렇게 기묘한 이야기스럽게(?) 끝나는 것도 참 좋다.

쿠니나카 료코, 오시나리 슈고를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내일의 나 예고편이 굉장히 센스 있어서 따로 캡처했다.

이렇게나 떡밥이 가득한, 게다가 주인공인 나인 예고를 누가 무시할 수 있을까?





[내일의 나] 제1화 예고

흔하디 흔한 주부 카오리





특별한 내일 따위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내 일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전 남친과의 재회





사랑을 해도 될까요?

(전형적인 예고 멘트ㅋㅋㅋ)






스포 보는 재미에 빠지면 답도 없다









03 유령사원


(사노 시로, 카츠지 료)


무탈한 정년 퇴직만을 기다리는 남자에게

얼마 전 죽은 열혈사원의 유령이 나타난다.

남자는 유령을 무시하고 멀리하려 하지만 유령에게 용기를 얻고

유령사원의 꿈이었던 미완성 프로젝트를 함께 해나가기 시작한다.


유머 센스와 연기가 좋은 에피소드.

감동의 색이 너무 짙으면 어쩌나 하고 초반부터 걱정했는데

괜한 거였다. 결말과 그 연출은 정말 최고!











04 수학의 저녁

(타마시로 티나)


불량 소년들에게 친구를 소생시키고 싶다며

 동심원 그리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부탁 같은 협박을 받게 된 소녀.

그렇게 그들의 기묘한 그룹 스터디가 시작된다.


사실 '수학적인 해질녘/황혼/저녁 무렵' 등의 여러 제목을 생각해봤지만,

왠지 '수학의 정석' 같은 느낌을 내보고 싶어서 '수학의 저녁'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스토리가 기발한데다가 오랜만에 수학의 세계로 초대되어 마냥 반가웠다.

오늘이 수능날이어서 더욱 그랬던 건가. '기-승-전-우정'도 왠지 뭉클했다.

딱 하나 아쉬웠던 건 굳이 결말 부분을 맨 마지막으로 떼어 놓은 것.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보고 나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 오히려 흐름만 끊긴 느낌.

쭉 이어서 엔딩까지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05 크리스마스의 괴물

(카와에이 리나, 혼고 카나타)


남자친구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거라며

직장 동료에게 부러움을 사는 여자.

그러나 그녀는 크리스마스가 왠지 두렵다.

때때로 만나는 괴물이 어김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괴물은 바로 자신이 학창시절에 괴롭혔던 친구.

그녀는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이 괴물과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을까.


이 에피소드. 제대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표현했다.

괴물의 비주얼만으로도 오싹한데 분위기 연출도 굉장히 무서웠다.

예상되는 결말이지만, 부분적 요소들이 좋았다.

제목이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면 더 섬뜩했을 듯.

그건 그렇고 카와에이 리나는 무척이나 귀엽구나!!!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세계도 뇌가 만들어 낸,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일지도 모릅니다."




*

반복되는 패턴에 질려 1년 정도 기묘한 이야기를 보지 않았다.

올해는 반가운 배우들이 보여 기대감 없이 보았는데, 와. 기대이상이다.

각 에피소들에 공을 들인 티가 팍팍 난다.


베스트 에피를 꼭 뽑아야 한다면 

'수학의 저녁'을 뽑고 싶지만 (그냥 마냥 좋았다.)

딱히 스킵할 에피소드 없이 다 좋았다.

이 정도 퀄리티만 유지해줬으면 좋겠다.

더 크게 바라지 않는다.


역시 기묘한 이야기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