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日드

최고의 이혼 SP 2014 명장면/명대사 ②

취미는 음악관람 2014. 2. 10. 13:46



최고의 혼 스페셜 (2014)

내가 뽑은 명장면/명대사 ②


- 제멋대로 해석 주의 -






페럴렐 월즈예요.



(유카가 다른 남자와 엮이는 이야기를 외면하려는 미츠오가 인상적이었다. 

Parallel Worlds 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 좋았다.)







부부는 원래 서로 욕을 하기도 한다구요.


어떤 완벽한 남편이라도, 부인이라도 서로 욕을 해요.


몇 번을, 수십 번을 싸워 왔습니다.


수백 번의 위기가 있었죠.


그래도 말이죠, 괜찮아요, 그걸로.


서로 상대방에게 욕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부인 욕을 하는 걸 들으면 화가나요.


그런 부부라구요!



(이거 뭔지 안다. 팬의 입장에서 팬들끼리 욕하는 건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욕하는 건 화나는 그런 마음.)







그치만요, 제가 더 유카씨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정말 에이타와 오노 마치코는 서로 부부인 듯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

특히 알고 있다고 말할 때의 에이타 표정은 ㅠㅠㅠ)







미안. 난 이거 못 써.



(그리고 이제 유카의 고백이 이어지고 결단이 내려진다.)







난 이제 더이상 이걸 쓸 자격이 없어.







그 사람들과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


홋카이도에서, 목장에서, 그 가족과 함께 사는 내 자신.


그 아이들의 엄마가 된 자신.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







나도 모르게 생각해버린 거야.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가족이 되는 걸.







사실은 알고 있었던 거야.


알고 있었어.


알고 있으면서 나도, 당신도 모른 척 하고 있었던 거야.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이 아니라는 걸.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나의 행복이 아니라는 걸.







나는...


쭉 이런 사람이었어.



어릴 때는 달리기를 조금 잘하고


그럭저럭 나무 오르기를 잘해서


자주 칭찬 받곤 했어.


그런데 중학생 때부터는 별로 칭찬받은 적이 없어.


내 어린 시절의 자랑거리들이 어른이 되어서는 별로 쓸모 없어지게 된 거야.


특기도 없고


장점도 없어.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은 거라곤 '유카는 항상 속편해서 좋겠어.' 정도일려나.


뭐 사실 속편하게 지내는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보여도 콤플렉스가 꽤 있거든.


파견직을 할 때도, 주부가 되어서도 쭉 '다른 여자들은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다른 집 부인들을 보연서 '저렇게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지.


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진 적은 여태까지 한번도 없었어.







그래도 말이야, 


아이만큼은 누구보다도 좋아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나, 엄마가 되는 거에는 자신 있었거든.


엄마가 되는 거는 잘 할 수 있다고, 내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아이만큼은 정말로 낳고 싶었어.







미츠오씨랑 결혼해서 미츠오씨와 아이를 갖고싶다...


2명? 3명? 하하.


한 명도 괜찮아, 몇 명이라도 좋아.


나무 타기를 가르쳐 줄까?


밥을 많이 먹여야지.


요리를 잘하진 않지만 아이는 배고프면 뭐든 잘 먹으니까.


'얼른 먹으세요.'


'잘 먹겠습니다, 말해야지.'


'당근 남기면 키 안 커요.'


'너희들을 크게 하는 게 엄마의 일이란다.'


'그게 엄마의 특기야.' 라고 말하는 거.


그런 것들을 상상했어.



그런데 미츠오씨는 달랐어.







미츠오씨는 달랐지만,


미츠오씨에게는 미츠오씨만의 생각이 있었다는는 것도 잘 알아.



이 세상에는 결혼이라든지 가족이라든지 당연한 듯이 보이는


그런 가족으로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혼자가 좋은 사람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


부부라면 당연히 아이를 가져야 한다든가


애정이 사라진 부부를 위해 아이를 가져야 한다든가.


그런 건 다 다르다고 생각해.


부부는 부부고


자식은 자식이고


사람은 사람이야.


전부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해.


미츠오씨는 혼자서 살아가는 게 맞는 사람이야.







토끼와 반대야.


외롭지 않으면 죽어버려.


바보 취급하는 거 아니야.



미츠오씨의... 


그런 미츠오씨가 좋았어.


재밌다고도 생각했고.


그대로가 좋아.


무리해서 맞추려고 하면 안돼.


맞춰나가려고 하면 점점 없어져.


내가 당신 안에서 좋아했던 당신 모습이 점점 없어져 버린다구.


그러면 분명 언젠가 우리들은 끝나게 돼.


서로를 싫어하게 되고 상처를 주는 것에만 익숙해질 거야.


그렇게 생각할지도 몰라.


결혼같은 거 안했으면 좋았을텐데.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그것만큼은 정말 싫어.



지금의...


지금의 미츠오씨가 좋아.



이런 유카가


그런 미츠오씨를 좋아하게 된 거야.







그러니까...


알아차린 게 조금 늦었지만,


헤어지자.







유카... 당신을 좋아해.


정말로 좋아해.







고마워.











이건 러브레터라고 생각하고 받을게.


응.












(미츠오가 유카에게 보내는 편지)



호시노 유카님께


달력상으로는 봄이 되었지만 밖에 날씨는 아직도 쌀쌀한데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감기라도 걸린 건 아니겠지요?


동상에 걸리진 않았죠?


갑작스런 편지, 죄송합니다.


아직은 추운 긴 밤을 


보는 것만으로도 괴롭습니다.








우선 저희 집에서 3년째 살고 있는 두 마리의 고양이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양이들은 요즘, 왠지 모르게 텔레비전을 자주 봅니다.


주가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에 주가가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 걸까요?



금붕어 카페에서는 누나의 몸 상태 문제도 있고 해서 최근에는 매형이 라테아트를 하고 있어요.


그 그림의 작풍이 너무 독특해서 여성고객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돌아가는 것을 종종 보곤 해요.



우에하라씨에게 소개받아 며칠 전에 드디어 카와이씨를 만났어요.


정말 놀랐습니다.


카와이씨는 마치 그리스 조각같은 미남이었거든요.


손을 내밀며 '처음뵙겠습니다'라고 말했어요.


친구가 될지 안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메구로강을 지나는 사람들은 벚꽃나무를 올려다보며


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곧바로 꽃구경 약속을 잡거나 하고 있습니다.


또 시끌벅적한 계절이 찾아올 것 같네요.







어제는 당신 꿈을 꿨습니다.


당신이 많은 풍선을 안고 있는 꿈이었어요.


당신은 수많은 풍선을 나와 당신의 몸에 묶었습니다.


나와 당신은 풍선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날았습니다.


메구로강을 내려다보니 마틸다와 핫사쿠가 올려다 보는 것이 보였어요.


우에하라씨 부부가 아기를 안고 손을 잡고 있었어요.


저는 바람을 타고 날아 다닐 수 밖에 없는 저의 무력함이 조금 슬펐습니다.



오늘도 강가를 걷습니다.


이상하게도 혼자가 된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아직도 저는 매일을 당신과의 기억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욕실에서 자주 불렀던 노래


조용하게 조용하게


손을 잡고 손을 잡고


그런 식으로 시작하는 노래


그런 광경



늦은 밤 둘이서 DVD를 빌리러 나갔던 일


달이 꽤 커진 걸 깨달은 나와 당신은 결국 왜 나가게 됐는지를 잊어버리고 밤중에 산책을 했습니다.


큐야마데도리에서 군고구마를 사서 반으로 갈랐고


마침 크기가 달라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먹고 웃고 손을 잡고


제가 결혼을 하자고 했더니 당신은 군고구마를 가득 넣은 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 시작


그런 광경



당신과 결혼해서 알게된 것이 있습니다.


세면대에 늘어선 칫솔


침대 안에서 부딪히는 발


어느샌가 사라져있는 냉장고 속의 푸딩


계단을 먼저 내려가는 것


계단을 나중에 올라가는 것


사랑이 언제부터인가 일상으로 바뀌는 것


일상이 기쁨으로 바뀌는 것


착각하고 여자양말을 신고 나간 것


메일로 비디오 녹화를 부탁하는 것


등을 긁는 것


무서운 꿈을 꾸면 바싹 달라 붙는 것








또 한 분의 아버지


또 한 분의 어머니


또 하나의 고향


고향으로부터 전해온 귤상자 안의 배추


매일 연주하는 음악


서로에게 전하는 일상의 이야기


여기에는 아직 그런 것들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방 구석에


전구 안에


커튼의 틈에 철썩 붙어 있는 채로.



저는 오늘도 매일과 같이


과거로부터 찾아오는 당신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강가를 걷습니다.


한 명씩 둘이서 살았던 일


내 안에서 살아있는 당신


당신 안에서 헤매고 있는 나


이상하게도 혼자가 된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언젠가 또 그런 생각을 했던 어리석음을 생각하면서


그럼에도 생각합니다.


늦은 밤 산책을 하고


가위바위보를 하고


먹고


웃고


손을 잡고


군고구마를 마구 먹으며


다시 똑같은 얘기를 하는 것을요.







우리들 함께 있으면 즐겁지 않나요?


같이 나이들지 않겠습니까?







결혼해주지 않을래요?







2014년 2월 8일


메구로강의 오래된 맨션에서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봄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유카의 고백, 유카의 결단장면과 미츠오의 편지 내용은 너무 길어서 해석하기도 힘들었으나

끝까지 다했다. 그 내용들이 너무 좋아서.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유카의 말을 듣고 있으면, 미츠오의 편지 내용을 듣고 있으면 두 사람이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서로의 추억을 얼마만큼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