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했으면
큰일났을 오글절정의 프로포즈
이지만 차동주가 했으므로
아주 감동적이었다. ㅠㅠㅋㅋ
열 세살때 개구리를 쫓아가다가
아홉살짜리 꼬마 미인을 만났는데
폐달도 안밟고 풍금을 치고 있는거야
그리구 그 꼬마미인이
자기한테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잃어버렸다고해서
내가 그 보물하구 그 미인을 구해줬어
그랬더니
그 꼬마 미인이
고맙다구
자기한테 가장 소중한 보물을
나한테 줬어
그날부터 사랑했던 것 같애
이름도 모르는 그 꼬마미인을
십육년동안 그 보물을 볼 때마다
그 때 추억을 생각하면서...
나한테는 그 때 들은 피아노 소리가 마지막이었고
그 만남이 세상의 소리를 듣는 마지막 시간이었지만
그 기억때문에 힘든 시간을 견딜수가 있었어
쿵. 쿵. 쿵.
그 애가 가르쳐준
마음의 소리를 듣는 방법을
알고 있었으니까
우리야
비록 나는 내 목소리는 들을 수 없어도
니 목소리는 기억해
그래서 니가 '차동주!'
이렇게 내 이름을 불러줄 때가
가장 행복해
니 목소리만 들려
"차동주!"
아...아...
이것 때문에
안들렸나봐
...
"차동주하구 결혼해주세요"
이제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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